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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T 무박 2일 해커톤 후기 (SOPKATHON)

ooeunz 2019. 11. 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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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T는 올해로 11년 된 IT 창업 벤처 동아리이다. IT 동아리답게 대부분의 동아리원들이 개발과 관련이 있거나 개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일반 IT 동아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개발 파트뿐만 아니라, 기획, 디자인 파트까지 포함되어 있어, IT라는 주제로 파트 별로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번에 참가한 해커톤, 일명 솝커톤은 SOPT의 한 텀 중간에 열리는 짧은 해커톤으로 (매 기수 마지막에 2주에 걸친 장기간의 해커톤이 있다.) 기획, 디자인, Android, ios, server 파트가 협업하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해커톤이다. 필자의 블로그를 자주 들어온 독자라면 쉽게 눈치챘겠지만, 서버에 관심이 많은 나는 서버 파트의 일원으로써 해커톤에 참여했다.

 

나에게 해커톤은 이번이 삶에서 두번 째이다. 처음 참가했던 해커톤은 광운대에서 열었던 해커톤이었는데, 당시엔 전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CS에 대한 다방면 이해가 부족했던 때라 개발자로서 해커톤에 참여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디자인과, HTML과 CSS와 같은 기초적인 부분들을 다뤘던 게 기억이 난다. 프로젝트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도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방관자로서 함께 했었지만, 그럼에도 무박 2일의 여정을 끝내고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던 생각은 "너무 재밌다." 였다. 

 

처음 이 길을 발을 들였을 때가 떠오른다.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의 떨림이 아직까지 손 끝에 남아있는 것 같다. 들리는 모든 것들이 이해가지 않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들이 나를 더욱 작게 만들었지만, 열 중의 하나라도 깨달을 때의 그 즐거움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로부터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한번 참가하게 된 해커톤은, 내게 나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나의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기회였다. 

 

 


성장한 나의 모습

가장 먼저 확인할  있었던 것은 이전 해커톤에 비해 달라진 나의 모습이다. 전공을 바꾼 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오랜 시간 내 개발 실력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지금도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다만 이전과 비교 하였을 때 많은 부분에서 성장을 이루었다고 느낀다. 나는 그 원동력 중 하나를 회고로 꼽고싶다. 군인인 시절에 남기고 싶은 일이나 생각이 있으면 종종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었다. 전역한지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개발 하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나 느긴 점 같은 것들, 또는 지금 블로그의 근간이 되었던 공부한 것들에 관한 정리본 같은 것들이 비록 당시 개발 실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기초를 탄탄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장하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의 실력에 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스스로 깨닫고, 때론 뛰기보다는 걷기를, 멋진 프로젝트보단 어쩌면 개론과 같은 지루한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때임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 그러므로 늘 배움에 있어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이와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해커톤은 나의 약점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있어서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 관한 이해

이번 해커톤에서 예상치 못하게 활약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다양한 분야에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 이었다. 한 분야에 깊게 이해가 있는 사람이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각자의 파트에서 각자의 분야만 할 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기획, 디자인, 클라이언트, 서버가 모인 곳에서 이들의 이해도는 빛을 발했다. client와 소통할 줄 아는 디자이너. 개발을 이해하고 있는 기획자. clinet와 서버의 경계를 명확히 아는 개발자. 정말 무시무시했다.

 

나는 디자인과 출신임에도 지극히 client 분야를 기피했다. 그만큼 서버가 재밌기도 했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client에 있어서는 좀 더 쉬운 이해를 할 수 있음에도 client에 대한 공부는 많이 미뤄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해커톤으로 인해서 많은 부분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우리 이야기

game intro image

이번 해커톤 주제는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 바로 '할로윈'이었다. 우리 조는 간단한 퍼즐 게임을 만들었다. 약 1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 많은 기능을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협업의 시너지 효과로 꽤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뽑아냈다. 서버 파트원은 두 명이었는데, 우린 로그인, 세션, 암호화, 점수와 랭킹 api를 만들고, client가 요청하면 서버 단에서 이미지를 조각내어서 client로 전송해 주는 등의 일을 하였다.

 

 

mock up image

게임 종류는 총 2가지 였는데, 아홉 단계로 나뉜 스테이지를 하나 씩 클리어하는 식이었다. 낮은 단계에서는 (1~3단계)에서는 상, 중, 하의 이미지를 맞추는 식의 퍼즐이고, 이후의 단계는 9개로 나뉜 퍼즐을 섞여서 한 곳의 공간을 비운 다음 빈 곳으로 퍼즐들을 이동하며 게임을 완성하는 식의 놀이 방법이었다. (이 부분은 이미지로 남기질 못했다ㅠㅠ) 사실 처음엔 아이들 놀이 앱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팀원들의 장난기에 아이들이 보면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귀신 사진들이 많이 들어있다.ㅎㅎ

 

 

 

 


마치며

포스팅 앞쪽에도 언급했지만 SOPT에는 기수 마지막 쯔음 앱잼이라는 2주 간의 장기간 해커톤이 있다. 앱잼 때는 각 팀별로 에어비앤비를 빌려서 장기간 프로젝트에 돌입하는데, 해커톤의 재미를 경험한 나로서는 벌써부터 너무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바쁜 일정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지만, 그 시간이 흐른 뒤의 또다시 성장할 나를 기대하며 다시 달려보겠다. HAPPY HALLO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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